미국 주요지수가 벤 버냉키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신용경색 우려 발언에 동반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1만2376.98로 전일보다 1.40%(175.26포인트)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도 1.74%(41.39포인트) 내린 2332.5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34%(18.35포인트) 하락한 1348.86,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53.26으로 2.90%(10.23포인트) 떨어졌다.
이날 미국 증시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신용경색이 여전히 경제 성장을 제한할 전망이라고 밝힌 것이 악재로 작용,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또한 컴퓨터 매출이 둔화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에 인텔을 비롯한 기술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금융주가 버냉키 의장의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 섞인 발언 여파로 동반 하락했고, 인텔(INTC)은 PC 판매 둔화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3.0% 떨어졌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과 일본의 경제지표가 생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급등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2.19달러 오른 배럴당 95.46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이 정부가 뒤로 물러나 기다리지 않았으며, 경기를 부양하고 주택 시장 침체와 신용 경색 위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빠르게 대응해왔음을 주장하며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일축했다고 전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장기적으로 큰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며 시장은 잘 기능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정부는 주택 차압(foreclosure)의 대안을 제공하기 위해 공격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미국의 지난해 무역적자가 7116억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달러 약세와 신흥경제국의 수요 증가로 수출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낸 반면, 미국인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에 중국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줄어 2001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무역적자 감소는 침체 위기로 어려움에 있는 미국 경제에 있어 몇 안 되는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