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필요한 세 가지는 ‘창업 정신(Entrepreneurship)’, ‘여성 인력(Women)’, ‘금융 교육(Financial Education)’이라고 본다.
먼저 창업 정신이다. 젊은이들이 단순히 공부를 잘해서 취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한국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다양성 없이 취직만을 목표로 하다가 막상 취직이 되지 않으면 절망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다.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공부,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한 공부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손실로 이어진다.
세상은 예전과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 한국이 앞으로 경쟁력을 가지려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우수한 젊은이들이 창업을 하고자 하는 간절함을 가져야 한다. 미국이나 중국처럼 말이다.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공부만 하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자신의 경쟁력을 찾아가는 노력을 기울이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는 여성 인력이다. 선진국은 성별 다양성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하여 여성 경영 참여율을 꾸준히 늘려온 반면, 한국의 여성 임원 비율은 2%에 불과하다. 한국 기업은 남성 위주의 회사 경영, 관계 중시의 마케팅 문화 등으로 인해 수직적이고 경직된 문화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여성이 지닌 유연성과 공감능력 등의 전략적인 활용이 기업경쟁력과 직결될 것이다. 어려서부터 여성들에게도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구체적인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세 번째는 금융 교육이다.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 으뜸이다. 현대사회 경제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히 절대적이다. 특히 글로벌 경제시대에 들어서면서 개인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서 ‘금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가정과 학교, 사회 그 어디에서도 돈의 소중함이나 돈을 제대로 모으고 투자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들은 돈을 몰라야 한다는 이상한 관념이 있다. 하지만 이제 금융에 대한 무지(無智)는 과거의 문맹과 다를 바가 없다. 금융은 어렸을 때부터 배워야 하며, 금융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유태인들이 어려서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자본에 대한 교육을 하고, 미국의 장난감 체인점에 가면 장난감뿐만 아니라 장난감을 만드는 회사의 주식도 함께 판매한다. 이처럼 어려서부터 소비가 주는 자극적인 즐거움보다는 투자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즐거움, 복리의 효과가 주는 경이로움을 오랜 시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금융 교육을 통한 경제 독립이 너무나 중요하다.
금융 산업의 선진화는 한국의 미래에도 중요하지만, 국민들 개개인의 은퇴 준비에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노인층의 빈곤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유가 금융 산업이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자금들이 생산적인 곳에 투자되지 않고 은행예금에 머물러 있다면 경쟁력을 잃어갈 수밖에 없다. 금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개개인의 노후가 안정되어야 사회도 안정이 되고 국가도 번영할 수 있다.
한국의 미래는 훨씬 희망적이다. 한국의 높은 교육열, 근면성 등은 한국이 갖고 있는 절대적인 경쟁력이기도 하다. 다만 과거와는 시대가 많이 달라졌음을 인식해야 하고 새로운 방향성에 대한 국민적인 합의가 필요하다. 한국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사고의 유연성(flexibility)을 지녀야 하고, 그것을 실행(execution)에 옮겨야 한다. 자녀 세대에 어떠한 미래를 열어줄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