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돌직구] 안병익 식신 대표 “전국 28만 맛집 수록 히트…‘e식권 사업’ 月매출 250억 기대”

입력 2017-12-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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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기반 기술분야 전문가… 맛집 서비스에서 배달·e식권·알리페이 결제 서비스 사업 확대

▲안병익 식신 대표는 8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변화’다. 세상이 계속 변화하고 있고, 회사가 지속 가능하려면 항상 변화해야 한다”며 “안주하는 것이 아니고 계속 바뀔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안병익 식신 대표는 8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변화’다. 세상이 계속 변화하고 있고, 회사가 지속 가능하려면 항상 변화해야 한다”며 “안주하는 것이 아니고 계속 바뀔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안병익(49·사진) 식신 대표는 국내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살아있는 화석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배달, 숙박, 부동산 O2O 업체들은 2013년 처음 모습을 드러냈지만, 안 대표는 이미 O2O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2010년 이 시장에 대한 확신에 차 있었다. 그는 2010년 맛집정보 푸드 O2O 기업 ‘식신’의 사업 모델을 이미 구상했다. 사용자가 중심이 되는 O2O 푸드테크 서비스는 그의 확신에서 탄생한다. 1993년 KT경제연구소에서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구축하면서 위치기반에 대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덕분이다. KT 사내 벤처인 한국통신정보기술을 공동 창업해 네이버, 다음, 야후 등 포털 사업자에게 인터넷지도를 공급하기도 한 안 대표는 친구·아이찾기 등 위치정보 서비스 사업인 ‘포인트 아이’를 설립해 이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2007년 127억 원에 포인트아이를 매각하면서 자타공인 성공한 벤처창업자 반열에 올랐다.

앞서 두 번의 창업으로 소위 대박을 터뜨렸지만 안 대표는 안주하지 않았다. 평소 그의 철학이 ‘체인지(변화)’인 만큼 여전히 배가 고팠다. 식신으로 세 번째 도전에 나선 안 대표는 최근 식품과 기술이 결합한 푸드테크(FoodTech) 산업을 이끌 협회를 만들고 초대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그는 지인들 사이에서 ‘아이디어 화수분’으로 불린다. 오십(50)을 앞둔 나이에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카멜레온’ 같은 남자. 안병익 대표를 만났다.

- 식신의 탄생 배경이 궁금하다

“2010년 10월 식신의 모태가 되는 위치기반 서비스인 ‘씨온’을 만들었다. 씨온은 사용자가 올린 위치와 그 주변 정보를 표시하고 공유해 이를 토대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었다. 사용자들이 특정 장소를 발굴해 ‘발도장’을 찍고 체크인과 리뷰를 쓰는 식이었다. 이 서비스를 하다 보니 80만 건의 발자국 중 3분의 1이 음식점에 몰려 있었다. 이 결과를 보고 맛집을 활용한 사업모델을 구상했고, 2013년 11월 식신이 탄생했다. 식신은 ‘사용자 참여’라는 크라우딩 소싱을 기반으로 한다. 공급자가 중심이 되는 게 아니라 다수의 사용자가 참여해 만들면 정보의 생산성과 질이 높아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위키디피아와 같은 방식이다. 사용자가 직접 남긴 리뷰를 바탕으로 지역의 진짜 맛집을 추천해 주는 사용자 참여형 맛집 앱이다.”

- 꽤 빠른 시간에 식신이 성장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비결이 뭔가

“식신 사업 초창기 네이버가 골목상권 철수를 선언하면서 맛집 안내서비스 ‘윙스푼’이 사업을 접었는데 이게 도움이 됐다. 이후 한국관광공사, 네이버, 수요미식회와 콘텐츠 제휴를 하면서 브랜드를 알릴 수 있었다. 사용자들이 추천한 맛집을 우리가 한 번 더 검증해 별을 인증하는 서비스를 하면서 보다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신 앱에는 일반 맛집 25만 개와 핫플레이스로 뜨는 맛집 3만 개의 정보가 수록돼 전국 어디서든 소비자가 인근 식당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식당 2만5000개에 대한 정보도 담겨 있다. 내년에는 일반 맛집을 30만 개로, 핫플레이스를 8만 개로 늘려 모두 38만 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식신 앱은 현재까지 350만 명이 다운로드, 월간 방문자수가 약 300만 명을 기록 중이다.”

-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e식권 사업에서 좋은 소식이 들린다

“식신은 광고가 전혀 없다.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기 위해 푸드와 ICT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e식권의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 1900만 명 25조 원의 식권사업을 겨냥한 e식권은 기존의 종이식권 및 장부, 법인카드로 결제하던 방식 대신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간편하면서도 투명한 거래 내역이 특징이다. 특히 e식권을 도입하는 기업과 음식점 입장에서 종이식권 발행, 장부 정산 및 관리 등의 운영비 절감효과가 크다. e식권을 도입한 곳은 LG그룹 등 총 150여 곳에 달한다. 수주가 확정된 곳도 20여 곳이 있어 내년 말까지 직장인 50만 명이 e식권을 쓸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까지 월 매출 50억 원, 내년 말까지는 월 매출 25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 수수료를 받는 식신히어로나 알리페이 결제 서비스는 어떤가

“식신히어로는 맛집 배달 서비스다. 식신에서 서비스 하는 맛집을 배달을 통해 제공해 보면 어떨까 해서 탄생했다. 욜로족 증가로 맛집배달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사업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우리의 강점은 경쟁사와 달리 라이더들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 배달대행 연합체를 이용하는 것이다. 경쟁사 대비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고 전국 서비스에 유용하다. 강남, 서초에 이어 지난달 마포구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고,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서비스에 도전한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한동안 정체됐던 알리페이 결제 서비스도 다시 힘을 싣는다. 스마트폰 단말기에 연결된 바코드 인식기로 관광객이 알리페이 혹은 위챗 앱에서 생성한 바코드를 스캔하면 결제가 완료돼 언어의 어려움 없이 간편하게 결제가 이루어진다. 최근 사드 문제가 해빙기를 맞으면서 중국인 90%가 사용하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결제 가능 가맹점 모집에 한창이다. 궁극적으로는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 관광객의 편의성은 물론 국내 음식점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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