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가계부채 증가가 한국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7 삶의 질(How's life)' 보고서에서 OECD 회원국 및 비회원국 41개국의 '미래 생활의 질'(future well-being) 위험 요소 30개를 비교한 결과, 한국은 가계부채 항목에서 3등급을 받았다.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속하는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가구당 순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2015년 기준 170%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 및 비회원국 33개국 중에서 10번째로 높았다. OECD 30개국의 평균은 123%였다. 미국은 112%, 일본은 135%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이탈리아는 각각 29%, 89%를 기록해 100%를 하회했다.
가계부채는 한 가구가 가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카드 대금, 자동차 구매자금 대출, 학자금 대출 등을 합친 것이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갈수록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한국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8년 143%였다. 2015년에는 170%를 기록했는데, 2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OECD 주요 회원국의 가계부채 흐름은 한국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덴마크의 경우 2008년 340%에서 2015년 293%로 하락했다. 2016년에는 292%로 부채 비중이 줄었다. 아일랜드도 2008년 230%에서 2015년 178%로 가계부채 비율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