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0일 통신업종에 대해 정부의 통신비 규제와 관련한 위험요인이 재발할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장기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편요금제 등 규제 리스크라는 암초가 남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통신 3사’로 불리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4.1% 상승했다. 5G와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정부의 필수설비 공동활용 요구에 따른 네트워크 투자 우려 감소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통신업종에 대한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삼성증권은 권고했다. 양 연구원은 “보편요금제에 대해 정부가 기존보다 적극적인 입장”이라며 “올해 6월 보편요금제 입법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규제 리스크가 다시 한 번 재발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올해 취약계층 요금감면을 비롯한 추가적인 요금인하 효과가 반영된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한편 양 연구원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14.4% 밑도는 75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요금 규제로 무선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 마케팅 비용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