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며 굴삭기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이자, 국내 굴삭기 관련주의 주가도 연일 상승하고 있다.
10일 굴삭기 등 건설기계장비를 생산하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43%, 6.46%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양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상승, 10일까지 각각 종가 기준으로 17.3%, 15.4% 올랐다.
굴삭기 부품 제조사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코스피 상장사 디와이파워의 주가는 올해 들어 10일까지 28.6% 올랐다. 디와이파워는 건설기계장비용 유압실린더를 생산해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등에 납품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건설기계장비 무한궤도용 롤러 및 아이들러를 생산하는 진성티이씨와 흥국의 주가가 같은 기간 17.47%, 15.38% 각각 상승했다.
굴삭기 관련주의 주가가 오른 이유는 중국 굴삭기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12월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6.3% 증가한 1만2733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13만602대를 기록해 2016년보다 117.7% 늘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대 판매량이다.
지난해 12월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169.1%, 174.5% 늘었다. 연간으로도 2016년보다 100% 이상 증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건설 경기가 회복돼 굴삭기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 호황으로 굴삭기 수요가 급증했던 2010~2011년에 판매된 굴삭기의 교체 시기가 겹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일부 도시에 부동산 규제가 완화된 점도 긍정적 요인이었다는 평가다.
굴삭기 판매 호조세는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일대일로 및 슝안 신도시 개발로 추가적인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며 “올해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0%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굴삭기 관련 업체들의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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