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의 각오다. 민 의원의 설명대로, 3선인 그는 당내 ‘정책통’이자 ‘전략통’으로 주요 선거 때마다 캠프에서 후보 당선을 도왔다. 지난해 대선에선 총괄특보단장으로 문재인 후보를,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박원순 후보를 각각 지원 사격했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서울시장 선거의 주인공이 되려 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민주당 성공시대’로 써왔던 ‘문민 시대’ 슬로건은 ‘문 대통령·민병두 서울시장 성공시대’로 바뀌었다.
민 의원은 서울시의 ‘새 비전’ 구상도 마쳤다. 그는 17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문제 해결을 어떻게 해야 할까, 끊임없이 새로운 생각이 넘쳐 흐른다”며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10가지 정책을 갖고 선거에 임하기로 지난해 7월에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10가지 정책의 첫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이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세종시 이전이 마무리되면 국회 부지를 활용해 서울을 4차 산업혁명의 ‘아시아 창업 중심 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저출산 해결책과 함께 어르신들을 위한 정책도 내놓는다. 그는 “지금 서울시의 노인 일자리는 정부용역형, 공공형 일자리”라면서 “관계형, 시장형 일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로당을 리모델링해서 반려동물을 맡아 돌봐주는 일자리를 만들 수도 있잖나”라면서 “어르신들이 치매를 예방하면서 소일거리로 40만~50만 원씩을 벌 수 있게 해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청년수당을 주는 건 최저한을 보장하는 것일 뿐, ‘가능성과 잠재력의 최대화’가 아니다”라면서 “내겐 청년 창업 활성화와 청년주택·신혼주택 대량 공급 등을 실현할 비상한 대책이 있다.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선거의 최대 걸림돌은 인지도다. 그는 “내가 우량주인데 인지도가 약하다고들 한다”며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도 대선 경선에서 지지율 2%를 돌파한 게 선거 임박해서다. 결국은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민 의원은 “분석은 엄격하고 비관적으로 하되, 태도는 낙관적으로 가지려 한다”면서 “2012년 총선 때 지역구에서 홍준표 후보와 맞붙어 이겼던 때처럼 당당하게, 즐겁게 선거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