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구자원 교수(이비인후과) 연구팀이 진행했다. 연구팀은 쥐에게 이독성(耳毒性)이 있는 대표적인 약물인 아미노글리코사이드(aminoglycoside)계 항생제 카나마이신 (kanamycine)과 강력한 이뇨제인 퓨로세마이드(furosemide)를 투여해 청력소실을 유도한 동물모델에서 생리식염수를 주사한 대조군과 스테로이드인 덱사메타손을 주사한 실험군, GV1001을 주사한 실험군으로 나누어 처치시기에 따른 청각유모세포(cochlear hair cell)의 조직학적 형태와 청력의 소실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GV1001을 투여한 군에서 청각유모세포(cochlear hair cell)의 손상이 현저하게 낮고 청력소실이 유의하게 감소함을 증명했다. 기존의 연구들이 예방적 효과를 보고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일단 난청이 유발된 이후 3일 지연 처치한 군에서도 치료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구 교수는 "GV1001의 약리작용 중 항염, 항산화, 세포사멸 억제 효과에 의한 효과로 청력 소실이 호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GV1001은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 항암제로 개발됐지만 항암 효과 이외의 효과에 관한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일단 발생하면 회복하기 어려운 청력 손상에 대한 새로운 치료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의미있는 연구"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젬백스앤카엘의 송형곤 대표는 "전립선비대증과 알츠하이머병에 효과가 있다는 점과 청력 손상에 효과가 있는 이번 연구 결과 등을 볼 때 GV1001은 스테로이드와 같은 강력한 항염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며 "항암 효과 이외의 여러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