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이 다음달로 예상됨에 따라, 새로운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하면 셀트리온에서 나온 코스닥150지수 추종자금이 나머지 종목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셀트리온 이탈 시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약 7000억 원의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자금이 나머지 149개 종목에 투자되면 이들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0.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각 기업의 시총 상승 폭은 기존 시총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바이로메드 등 시총 상위 종목은 1~3%포인트씩 비중이 상향될 것”이라며 “다른 구성 종목들도 최소한 0.1%포인트씩 비중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자금 유입에 따른 주가 상승 현상은 평소 거래량이 적은 중소형주에서 보다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유입되는 금액의 절대 규모가 작더라도 평균 거래대금의 규모가 작은 만큼, 거래가 미진한 종목은 신규 유입금액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총 상위 종목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바이로메드, 메디톡스, CJ E&M 등에 유의미한 매수 유입이 나타날 개연성이 높지만, 평소 거래량을 고려한다면 이보다는 △GS홈쇼핑 △리노공업 △솔브레인 △티씨케이 △제낙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일홀딩스를 주목해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셀트리온 이탈로 특별 편입되는 종목도 있다. 전 연구원은 “코스닥150지수에 특별 편입이 유력한 테라세미콘의 경우 0.2~0.3%의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약 67억 원의 매입 수요가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금 유입에 따른 주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명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총 대비 거래량이 적은 종목들에 일시적인 주가 변동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런 형태의 주가 변동은 대부분 기존 주가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경향이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