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KIET)이 4일 발표한 ‘메모리 반도체 경기 전망과 발전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에도 반도체가 수출을 이끌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주력 품목은 D램 세계시장이 지난해 74%까지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2018년에는 성장곡선이 다소 둔화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비중이 67.4%(2017년)로 매우 높고, 그 중에서도 D램 비중이 높기 때문에 D램의 경기가 한국 수출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근거로 보고서는 올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시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메모리공급은 아직도 과점적 공급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특히 D램의 공급능력이 수요를 충족할 만큼 확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 급속한 구축확대 따른 핵심부품인 반도체의 수요 증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 반면, 공급은 올해도 크게 확대하지 못한다는 전망이다.
클라우드 확산에 따라 메모리 신규시장이 대폭 확대된다.
보고서는 “클라우드 인프라 조성을 위한 데이터센터,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채굴관련 반도체 칩 수요가 급증해 반도체 신규수요가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격 측면은 D램의 경우 수급의 견조한 추세로 가격유지 안정세가 지속되고 낸드플래시는 공급 확대로 다소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반도체 칩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공급 부족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반도체산업은 2018년에도 고성장이 지속되겠지만, 성장 폭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수출 증가율은 작년 60.2%에 비해 크게 낮은 18.6%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반도체 수출이 내년에 이르러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프리미엄급 D램은 확실히 공급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 올해 프리미엄D램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통해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으나, 실행 과정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중국 메모리업체들은 장기적으로 위협이 될 수는 있으나, 올해는 시장에 영향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는 국내 반도체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제조기술 강점은 유지하되, 4차 산업혁명 관련 로직반도체 기술을 조기에 획득해 새로운 도약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한 반도체 산업은 정부의 지원이 끊긴지 오래돼 부작용 심각한 실정이며, 인공지능(AI) 성능을 높이기 위해 AI전용 반도체 개발이 시급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AI전용 반도체 개발이 시급하고, 연구개발(R&D) 인력과 반도체 교수 절대 부족, 공장부지 부족 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부 자금이 대학교 중심으로 지원되고, 대기업도 자금을 대학에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체계를 전환해야 원활한 R&D 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고 주 연구위원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