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9일 아베 총리와 오늘 오후 3시 15분부터 1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위안부 문제와 북한 문제 등 두 나라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 정상은 먼저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합의는 국가 대 국가의 합의로 정권이 바뀌어도 지켜야 한다는 게 국제원칙”이라며 “일본은 그 합의를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약속을 지켜온 만큼 한국 정부도 약속을 실현하기를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가 해결되지 못했다는 결정은 지난 정부의 합의 이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국민이 합의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그분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 해결될 수 있지, 정부 간의 주고받기식 협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계속하여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은 또 평창올림픽으로 조성된 남북 간 고위급 회담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일 3국 공조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은 평창올림픽 기간 남북대화를 하면서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북한의 미소외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가 비핵화를 흐린다거나 국제공조를 흩뜨리는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며 “남북관계 개선과 대화가 결국 비핵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런 분위기를 살려 나갈 수 있도록 일본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발표 2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비전을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청사진을 본격적으로 마련해나간다는 데 합의했다”며 “지난해 양 정상이 합의했던 셔틀외교의 복원을 본격화하기 하기로 했고,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이른 시일 내 일본에서 개최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