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약세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일주일만에 다시 2.8%대로 올라섰다. 3년4개월만에 최고치다. 국채선물 거래량과 회전율이 한달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장은 얇았다.
주말사이 미국채가 약세를 보인데다 증시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소비자물가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다 15일부터 설 연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반적으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에 연동하는 분위기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특별한 재료없이 움직이다 오후장부터 약세가 깊어졌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의 3년 선물 매도전환 영향이 컸다는 관측이다. 설연휴를 앞둔 캐리 수요 유입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그간 장 변동성이 컸다는 점에서 이같은 수요도 실종됐다고 평가했다.
당분간 외국인 매매에 장이 연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기관들은 설연휴를 앞두고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일드커브는 스티프닝쪽에 무게를 뒀다.
국고10년물은 4.9bp 상승해 2.806%를 보였다. 이는 2014년 10월15일 2.8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20년물도 2.5bp 오른 2.755%로 2015년 6월17일 2.756% 이후 2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30년물은 1.6bp 상승한 2.714%를, 국고50년물은 2.1bp 올라 2.717%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도 2.0bp 오른 1.835%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80.2bp로 벌어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도 2.5bp 확대된 50.4bp를 보였다. 30-10년간 금리 역전폭도 3.3bp 확대된 -9.2bp를 기록했다.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9bp 상승한 97.1bp를 보였다.
미결제는 442계약 줄어든 23만3870계약을 보였다. 거래량도 1만7079계약 감소한 5만4181계약으로 1월12일 4만6906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였다. 회전율도 0.23회로 역시 1월12일 0.22회 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주체별로는 투신이 1926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도 1178계약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했다. 반면 은행이 1476계약을, 금융투자가 1209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2틱 떨어진 118.80을 보였다. 장중 고가는 119.14, 저가는 118.78이었다. 장중변동폭은 36틱으로 사흘째 40틱 아래였다.
미결제는 36계약 증가한 9만7585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1만3237계약 줄어든 2만9860계약에 그쳤다. 이는 1월2일 2만3778계약 이후 한달10일만에 최저치다. 회전율도 0.31회에 그쳐 1월2일 0.28회 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1345계약 순매도했다. 금융투자도 107계약 순매도해 5거래일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이 1418계약 순매수하며 7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5월19일부터 6월2일까지 기록한 10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8개월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8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7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설 연휴를 앞둬 일부 캐리 수요를 기대하는 모습도 보인다. 다만 최근 변동성 확대로 관련 수요는 크지 않았던 것 같다”며 “향후 보수적 관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커브는 추가 스팁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장 전반적으로 거래가 한산했다. 미국 물가지표와 설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 구축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라며 “오전장에는 외국인이 현선물을 매수하며 장을 받치는 분위기였다. 통안채 1년물과 국고채 5년물 입찰도 무난해 시장 변동성이 최소화되기도 했다. 장후반부터는 외국인이 3년 선물을 매도하면서 장이 약했다. 얇은 장속에 설연휴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옅은 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동향에 따라 등락할 것 같다. 설 연휴 전이라는 점에서 국내기관들은 포지션 구축에 적극적이지 않을 듯 싶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