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큐브는 면역관문억제 단백질 ‘PD-L1’의 효능을 검증한 연구결과가 미국 암연구 학술지 ‘캔서 셀(Cancer Cell)’ 온라인판에 13일 게재됐다고 밝혔다.
에스티큐브는 미국 앰디엔더슨 암센터 연구진과 함께 삼중음성 유방암 등 난치성 암 종의 PD-L1 단백질에서 당화가 일어나는 점에 주목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PD-L1에 결합하는 항체를 개발해 항암치료 효과가 증대된다는 점을 밝혀냈다.
에스티큐브가 개발한 항체는 면역세포의 작용을 무력화시키는 단백질의 결합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PD-L1의 내재화 및 분해 기능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임상 동물 실험 결과 종양이 획기적으로 사라지는 반응률은 71~86%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신장기능, 간기능에도 문제가 없어 새로운 항암제로 평가받고 있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이번 논문은 국내 최초 PD-L1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해 연구한 것으로 캔서 셀에 에스티큐브 연구원들이 공동저자로 등재됐다”라며 “상업화를 목전에 둔 논문으로 글로벌 제약사를 통한 라이선스 아웃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PD-L1과 PD-1의 결합을 막는 항체는 개발돼 있으나 반응률이 15~30% 수준에 불과하다. 항체 치료를 받은 환자 중 크론병, 루푸스 같은 자가면역질환 부작용 발생도 적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PD-1, PD-L1 차단의 효능과 안전성 향상을 위한 새로운 표적이 요구돼 왔다.
에스티큐브가 개발한 항체는 기존 항체들과 달리 독성이 적고 치료효과가 크게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작년 10월 대만 에이엘피에스바이오테크(ALPS Biotech)와 PD-L1 항체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BI헬스에 따르면 면역항암제 시장은 연평균 23.9%씩 증가해 오는 2025년에는 758억 달러(약 9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