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금융과 세제 규제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강남 등 주요지역의 주택가격만 상승하는 시장상황이 이어지자 지방 등 비인기 지역에 다주택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집을 파는 대신 주요지역에 위치한 주택을 찾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똘똘한 한 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계속되는 상승에 집을 팔 생각이 없어지고 새롭게 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는 늘어나다 보니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적어 주요지역의 집값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2월5일 기준으로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 지수는 105.43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가 지수는 기준 시점의 매매가를 100으로 봤을 때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이다. 같은 기간 전국의 상승률이 100.2, 서울은 102.5에 그친 것에 비하면 격차가 매우 큰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이처럼 매매시장에서 똘똘한 한 채가 주목 받으면서 시장흐름을 따라 분양시장에도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주요지역을 비롯해, 수도권 신도시 등 다양한 지역에서 재건축 단지가 연이어 공급에 나서기 때문이다. 재건축 단지는 이미 조성돼 있는 인프라를 그대로 누릴 수 있는 장점을 갖춰 수요자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특히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단지는 희소성과 고급화 전략으로 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분양단지가 대규모인데다가 뛰어난 커뮤니티 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생활환경도 편리하다. 일반분양 외에도 공급가구가 많은 덕에 수요도 많아 거래 회전이 빠른 것도 장점이다.
준공 이후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 잡아 시세를 리딩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재건축 브랜드 단지는 프리미엄도 높게 형성되며 연일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입주에 나선 강남구 대치동의 래미안 대치팰리스 아파트는 지난 12월 전용면적 84㎡가 20억(7층)에 거래됐다. 전용면적 84㎡가 20억에 거래된 것은 대치동 최초의 기록으로 지난 해 1월 16억 5천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1년새 3억 5천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에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자 투자자들이 여러 채 대신 상승이 확실한 한 채를 보유 하자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빠르게 사업 진행에 나섰던 서울과 수도권의 재건축 단지들이 속속 일반분양에 나서면서 대형건설사의 브랜드를 가진 재건축 단지가 새로운 똘똘한 한 채의 대표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강남권을 비롯한 주요지역에서 일반분양에 나서는 재건축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선 삼성물산은 오는 3월 ‘서초우성1차 재건축’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5층, 12개동, 전용면적 59~238㎡, 총 1317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일반분양 가구수는 232가구다. 또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은 오는 3월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996가구 중 일반분양이 1690가구에 달해 강남권 재건축 중 가장 많은 일반분양 물량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