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업계가 올해 4조3297억 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단행해 1만1431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서울 마포 중견기업연합회에 방문해 주요 중견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중견기업연합회는 올해 중견기업의 신규 고용과 투자 계획, 상생협력 확산 방안 등을 발표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중견련이 1월 22일부터 2월 9일까지 394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1만 1431명 신규채용과 4조3297억 원 규모의 신규투자 계획이 집계됐다.
업계 전체의 실제 신규채용 및 신규투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중견련은 기대했다. 중견기업 고용인원은 2015년 115만 명에서 2022년 151만 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강호갑 중견련 회장은 “혁신과 성장의 최첨병인 중견기업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상생협력을 위해서는 2016년 말 기준 131개 중견기업이 성과공유제를 도입했고, 지난해 말 기준 129개 중견기업이 상생결제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업계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근로환경 개선 △협력사와의 공정거래를 통한 상생협력 △투명‧준법경영 등을 골자로 하는 중견기업인 책임경영 선언을 22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중견기업인들은 △초기 세부담 완화 △정책지원 확대 △수도권 소재 중견기업에 대한 공장증설 허용 △가업상속공제 확대 △상증세 인하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 합리화 등을 건의했다.
이에 정부는 글로벌 진출 역량이 있는 중견기업에 대한 수출금융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의 수출여신 중 중견기업 비중은 2016년 22.3%에서 올해 26.7%로 올릴 계획이다.
올해 세법개정안에 초기 중견기업에 대한 세부담을 완화하는 방안도 추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김 부총리는 “수도권규제 완화와 상증세 인하, 가업상속공제 확대 등은 이해관계 대립과 사회적 인식 등으로 개별적인 해결이 어려운 만큼, 이해관계자 설득 등 면밀한 과정 관리와 정책당국의 용기 있는 추진력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새로운 산업분야를 창출하거나, 고용과 투자가 수반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규제혁신방안 등을 마련할 것”이라며 “특정 기업에 대한 지원이 아닌 기업의 생태계 전반을 개선하기 위한 인프라 조성 및 제도개선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부연했다.
또 “중소에서 중견으로 성장하는 기업에 적합업종제도의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동반성장위원회 논의과정에서 합리적 운영 및 제도개선 방안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중견기업이 혁신 신산업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면서 “바이오헬스 분야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52.8%, 항공‧드론은 42.8%, 시스템반도체는 38.1%를 차지하는 등 혁신성장에 모범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중견기업이 전체 기업수의 0.1%에 불과한 상황에서 일자리는 5.5%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정부는 중소기업 졸업에 따른 각종 세부담 완화, 글로벌 진출 역량이 큰 중견기업에 대한 수출금융 지원 확대,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혁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