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정책이 미국을 중심으로 점점 강해지고 있다. 수출이 우리경제의 성장 동력인데 수출이 꺾이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예상을 뛰어넘게 강하게 나온다면 우리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또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경제전망할 때도 미국이 올해 세 번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면서도 “예상보다 빠를 경우 대응할 자세는 항상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15% 이상 급증한 최저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에 미치는 부담은 낮다고 봤다. 이 총재는 “올해 15% 이상 최저임금이 올랐지만 정부가 추가 부담을 커버하겠다고 해 안정자금 3조 원을 내놨다”면서 “이 자금이 원활이 집행된다는 전제 하에 경제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 문제는 두고두고 우리경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봤다. 다만 규모를 급격히 낮추는 경착륙보다는 소득증가율보다 높지 않게 증가하는 선에서 관리하는 연착륙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문제는 지금 당장 우리경제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두고두고 우리경제에 부담을 주는 문제”라며 “가계부채가 소득증가율보다 높지 않게 증가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긴 안목으로 장기적 시계를 갖고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이나 일본 등과의 추가 통화스와프 체결은 당분간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6개 기축통화국 중 2개국하고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ECB는 연합체라 성격이 좀 달라 별개로 봐야하고 남은 것은 영국과 일본, 미국”이라며 “영국은 브렉시트(Brexit)에 주력하는 상황이고 일본과는 정치적인 문제로 (과거 체결했던 통화스와프가) 중단됐다. 영국은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돼야 한다. 일본과는 정치 외교적인 문제가 중요하다. 양국 중앙은행간 협력은 해야겠지만 시기를 이야기 할 수 없다. 다만 이야기를 꺼낼 때가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은은 스위스중앙은행(SNB)과 100억 스위스 프랑과 11조2000억 원 한국원화(106억 미 달러화 상당 규모)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는 서명식을 가졌다. 만기는 3년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또 다른 기축통화국 중 하나인 캐나다와 규모 무제한에 만기 없는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