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1일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업 진출이 가시화될 경우 관련 장비ㆍ소재주와 LG디스플레이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원석 연구원은 “지난 2월 20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과거 중단했던 대면적 OLED TV 사업 진출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며 “퀀텀닷(QD) OLED TV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을 중소형 시장에 집중했으나 대형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의 과열 경쟁으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졌다. 하이엔드급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진영에 주도권을 뺏긴 것도 이 같은 흐름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TV 사업 진출 소식은 일부 장비ㆍ소재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관련주는 에스에프에이, AP시스템, 테라세미콘, 예스티, HB테크놀로지, 덕산네오룩스 등이다.
정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TV 사업 진출 검토가 아직까지 초기 국면이고 일부 기술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OLED TV 패널양산 시기는 2021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혜가 가시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나, 관련 장비, 소재 업체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작년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은 중국 패널 업체들의 공격적인 OLED 신규 투자에도 불구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 증설 모멘텀 둔화로 오랜 기간 동안 주가가 조정세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현재 OLED TV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업체인 LG디스플레이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점쳐졌다.
정 연구원은 “향후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TV 시장에 새롭게 진입할 경우 전체 평판 TV 시장에서 약 35%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며 “수요가 증가하면서 에코시스템 전체가 규모의 경제 진입 가속화로 예상보다 빠르게 원가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또한 대면적 디스플레이 시장 기술 추세가 중국, 대만 업체들과 경쟁이 심한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전환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