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구조 개편이 다시 검토되는 배경으로는 재매각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 꼽힌다.
산업은행은 2016년 10월 대우건설 매각을 결정한 후 1년이 넘도록 매각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안진회계법인은 대우건설의 재무적정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감사의견을 거절해 매각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는 단계까지 갔지만, 대우건설의 3000억 원 규모의 해외사업장 부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매각은 완전히 무산됐다.
산업은행은 사모펀드를 조성해 2010년, 2011년 2년에 걸쳐 대우건설에 3조 원의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매각과정에서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지분(50.75%)을 절반 이상 보유한 KDB밸류제6호 펀드 만기를 내년 7월까지 연장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펀드 만기 이전에 매각 절차를 재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펀드 만기를 추가 연장하더라도 정상화 과정을 거칠 것이란 전망도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시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체질 개선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해외사업장 부실이 성사 직전까지 갔던 매각을 무산시킨 빌미가 됐다는 점도 재정비가 불가피한 이유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노조 측은 구조조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전해 들은 바 없이 상황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대해 전해 들은 바 아직 없다”며 “산업은행 회장 측으로부터 대우건설 노조를 만나자는 연락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임원을 대상으로 회사 경영 개선책, 신임 사장 요건 등에 대한 의견을 취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우건설 신임 사장이 선임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은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인 송문선 사장이 이끌고 있다. 보고서를 통해 산업은행은 신임 사장 요건에 대한 의견과 함께 대우건설 임원과의 면담일을 취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 제출 기한은 이번 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