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과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이 각각 사흘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선호 심리가 확산한 영향을 받았다. 반면 한국은행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완화적인 입장을 내놓자 장중 상승반전하기도 했다.
제롬 파월 미국 신임 연준(Fed) 의장의 의회 증언이 예정돼 있어 이에 대한 경계심도 컸다. 수급적으로는 월말이 다가오면서 관련 물량도 있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파월이 시장 안정화 차원의 코멘트를 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 경우 원·달러는 1070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내달초로 예정된 유럽 정치 이벤트도 지켜볼 변수로 꼽았다.
1071.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068.7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20일 1068.6원 이래 최저치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4.61원 떨어진 1003.04원을 기록했다. 이는 21일 998.75원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역외환율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0.0/1070.6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6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51포인트(0.06%) 하락한 2456.14를, 코스닥은 0.42포인트(0.05%) 떨어진 874.01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억8300만원어치를 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347억18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어젯밤 뉴욕장의 리스크온 분위기를 반영하면서 낮게 출발했다. 다만 한은 금통위가 완화적 스탠스를 취하면서 장중 2원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며 “다만 내일 파월 신임 연준 의장의 의회증언이 예정돼 있는 관계로 경계심에 비드가 나왔고, 월말로 인한 물량도 더해져 하락세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파월 의장 연설과 함께 3월초 이탈리아 총선 및 독일 대연정 찬반투표 등 유럽관련 이슈가 있다. 1970원선에서 이벤트를 주목하면서 등락할 듯 싶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특별할게 없었다. 증시 움직임에 따라 등락한 모습이다. 월말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오히려 수입업체 결제물량도 있었다”며 “파월 의장 의회연설을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하루였다. 파월이 급격한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시장 안정화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아 주식은 상승하고 원·달러는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질 듯 싶다. 3월초 가면 원·달러는 1060원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9엔(0.08%) 하락한 106.84엔을, 유로·달러는 0.0026달러(0.21%) 오른 1.2326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