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 수출물량지수가 넉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북미 승용차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D램과 컴퓨터 기억장치 등 전기 및 전자기기 증가세는 지속됐다. 1~2월 평균하면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전기 및 전자기기가 8.4% 늘었다. D램 등 직접회로와 컴퓨터기억장치 SSD 호조가 이어진 때문이다. 반면 일반기계는 5.5% 감소해 작년 12월(-0.2%) 이후 다시 하락전환했다.
특히 수송장비는 16.8%나 줄었다. 지난해 12월에도 29.7% 급감한 바 있다. 이는 승용차 부문이 15.6% 하락했기 때문이다. 승용차는 작년 12월에도 35.8% 감소했었다. 북미지역 완성차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월 북미지역 승용차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9.3% 줄었다.
수입물량지수는 5.9% 상승했다. 다만 전월 13.2%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다. 중국 환경규제에 따른 철강생산 감소에 수입 철강가격이 상승하면서 1차 금속제품 수입이 17.7% 감소했다. 반면 유가상승에 광산품이 9.0%, 반도체 호황에 따른 제조용장비 수입에 일반기계가 19.3% 증가했다. 수송장비 역시 수입승용차 증가로 11.2% 상승했다.
환율등 요인을 감안한 금액지수는 수출의 경우 4.2%, 수입의 경우 14.8% 각각 상승했다. 모두 1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2010=100 기준)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이 5.1% 오른데 반해 수입가격이 8.4% 올라 전년동월대비 3.0% 하락했다. 이는 작년 12월(-3.5%) 이후 석달연속 내림세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하락한 탓에 3.9% 떨어졌다. 이는 2012년 4월(-5.3%) 이후 5년10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박상우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2.5일 줄었다. 1~2월을 같이 보면 7% 정도 상승세다. 나쁘지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송장비 수출물량 감소는 부품 감소로 중국쪽이 감소하긴 했지만 경쟁력 약화에 따른 북미지역 완성차 수출감소 영향이 더 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