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전 문 대통령은 27일 UAE 마지막 일정으로 두바이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를 면담했고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하고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관계를 격상하기로 합의했다”며 “우리는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고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모든 분야에서 특별한 관계가 돼 새로운 100년을 함께 열어가자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제와 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넘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산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고 제3국에 대한 공동 진출까지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반도체, 정보통신, 우주개발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 기술제휴, 인력양성을 함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격년제로 운영됐던 한·UAE 경제공동위원회도 매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이제 UAE가 열어갈 새로운 100년을 향한 힘찬 여정에 든든한 형제이자 친구로서 함께할 것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설한 것처럼 이번 UAE 방문에서 외교·안보 강화를 넘어 석유·가스 분야에서 2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경제적 성과도 거뒀다.
문 대통령이 구상한 ‘한반도 신(新)경제지도’의 첫 단추를 UAE 순방에서 이뤄내 외교 다변화와 신경제지도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 문 대통령은 베트남 순방에서 2020년까지 양국 교역액을 1000억 달러로 늘리는 구체적 액션플랜을 담은 ‘한·베트남 미래지향 공동선언’을 채택해 ‘신(新)남방정책’의 닻을 올렸다.
이번 순방에서 주목할 점은 문 대통령은 전통산업과 수출·투자에 집중했던 기존 세일즈 외교의 틀을 벗어나 기술공유와 공동 시장진출 등 ‘상생협력’을 이끌어낸 점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베트남과 UAE에서 합의한 점도 향후 문 대통령이 그리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잘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