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시절 6번째로 영입한 인사였던 김빈(36·사진) 디지털대변인이 6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기 자신을 이처럼 소개했다. 아이유처럼 친근한 이미지와 노력하는 모습으로 주변을 밝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디지털대변인’이란 직책이 생소하다는 기자의 말에 김 대변인은 뉴미디어 콘텐츠와 소통이란 키워드를 꺼냈다. 김 대변인은 “ 당 대변인들은 정당 혹은 대표의 입장을 텍스트 기반의 브리핑을 통해 드러내는데 디지털 대변인은 이미지, 영상, 만화 등 새로운 형식으로 뉴미디어 콘텐츠를 만들죠.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카드 뉴스로도 논평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뉴미디어는 직접 국민과 소통한다. 디지털대변인은 당원의 피드백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생산한다. 과거의 정치가 단 방향이었다면 지금은 메시지가 도달해서 반응하는 것까지 볼 수 있는 적극적인 소통 방식이다”고 덧붙였다.
디자이너였던 김 대변인이 정치에 몸을 담은 데는 문 대통령의 한마디가 힘이 됐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그러시더라, 정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라고. 그 말에 대통령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출신인 김 대변인은 2004년 LG전자에 입사해 ‘김태희폰’을 디자인한 인물로, 휴대전화 디자인 전략 및 경영팀을 거쳐 2009년 뉴욕현대미술관 데스티네이션 서울프로젝트에서는 ‘드링클립’(DrinKlip)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드링클립은 작은 통이 달린 클립 형태의 고정 장치를 책상이나 가구에 끼워 컵 홀더나 화분 진열대 등으로 쓰는 디자인 소품이다. 2013년에는 빈컴퍼니를 창업해 전통의 소재와 문양을 이용한 제품을 생산해 해외 유수의 산업 박람회와 전시회에 출품했다”고 자신의 이력을 소개했다.
김 대변인은 청년 정치에 대해 개념 재정립과 사회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은 청년이란 말을 싫어한다. 사회적 약자라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청년 정치인이라는 단어 프레임을 깰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청년이란 말 자체를 미래세대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말하는 정치에서의 청년과 법적인 청년은 맞지 않다. 저는 사업을 하면서 청년이란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청년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 책임도 중요합니다. 30~40대보다 20대가 정치에 관심 없다고 규정지을 수 없어요. 기성세대들이 20대 젊은 시절에는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것들만 떠올리죠. 그 책임은 지난 정부, 선배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정치권은 청년이 정치에 참여하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청년들은 일자리 문제 등 무기력한 상태입니다. 무언가 열심히 하지만 사회에 불신이 있죠. 청년을 정치에 참여하라고 강요할 게 아니라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