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단기물 위주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통안채 2년물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1.50%) 한데다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춘 영향을 받았다. 한은의 금리인상이 하반기로 미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했다.
반면 장기물은 약했다. 다음주 16일로 예정된 1조8000억원(지표물 1조1500억원, 선매출 6500억원) 규모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앞두고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헤지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밤사이 미국채 약세폭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원화채권 시장이 견조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간데다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도 장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주 역시 강세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레벨부담은 있어 강세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국고채 10년물 입찰 이후엔 일드커브가 플래트닝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국고10년물은 2.3bp 오른 2.603%를, 국고30년물은 0.6bp 올라 2.613%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도 0.5bp 상승한 1.820%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5.5bp까지 좁혀졌다. 10-3년 금리차는 2.4bp 확대된 44.8bp를 나타냈다. 20-10년물간 스프레드는 1.1bp 줄며 마이너스(-)0.3bp로 재역전됐다. 이는 지난달 29일(-0.3bp) 이후 보름여만에 다시 역전된 것이다. 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 1.8bp 오른 78.3bp를 기록해 7거래일만에 반등했다.
미결제는 3374계약 줄어든 25만6375계약을, 거래량은 5만8184계약 감소한 5만4368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21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6697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4158계약을, 투신은 1116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투신의 경우 7거래일만에 매수전환한 것이다. 외국인도 588계약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4틱 떨어진 120.71을 보였다. 장중고점은 121.00, 저점은 120.71이었다. 장중변동폭은 29틱을 나타냈다.
미결제는 4158계약 늘어난 10만5194계약을 기록했다. 반면 거래량은 3795계약 줄어든 3만7973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36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3300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또 3월19일 3475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였다. 반면 외국인은 2553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는 6거래일연속 순매수로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기록한 8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최장 순매수였다. 또 전월 30일 2666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년 선물의 경우 15만4321계약으로 2016년 10월6일 15만6366계약 순매수 이후 1년6개월만 최고치를 나타냈다. 10년 선물의 경우는 3만4518계약으로 지난해 7월3일(3만5545계약 순매수) 이후 9개월만에 최대 순매수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과 10년 선물 각각 저평 2틱씩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무역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미국 금리가 큰폭으로 상승했다. 그 영향으로 원화채권도 약세 출발했다. 다만 금통위 결과 만장일치 동결로 연내 금리인상 횟수가 한차례에 그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고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수를 이어간 것도 금리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었다”며 “다만 장막판엔 다음주로 예정된 국고채 10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으로 증권사를 중심 헤지성 매도가 나와 10년선물 등 관련구간 약세폭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금통위 이후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다. 금리인상 우려 완화로 강세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금리하락에 따른 레벨부담으로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