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상시 사용하는 근로자의 수가 일정 수 이상(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수 이상)인 사업장에서 면접시험 응시자에게 면접 비용 지급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에 따르면 응답 구직자 10명 중 8명(80.5%)이 면접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고 이들 중 38.6%가 비용 부담으로 면접을 포기한 적 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설문에 응한 구직자 10명 가운데 6명(60.2%)은 ‘면접비를 지급받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으며, 전체 응답 구직자 10명 중 8명(84.2%)은 기업들이 면접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답했다.
가장 부담스러운 면접 지출로는 교통비가 45.2%로 가장 많았다. 특히 지방 거주자의 교통비를 꼽은 비중은 59.2%로 서울과 수도권 거주자(37.6%)보다 21.6%포인트나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면접 경험이 있는 구직자 694명을 대상으로 ‘면접 1회당 평균 지출 비용’에 대해 조사한 결과, 평균 6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했다. 지방 거주자(7만1000원)는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5만5000원)보다 많이 지출했다. 그런데도 면접비를 지급하는 기업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리어가 인사담당자 3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신입사원 채용 비용’ 관련 설문조사에서 ‘신입사원 면접 시 면접비(교통비)를 지급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2.5%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면접비 지급은 ‘3만~5만 원(56.6%)’, ‘1만~2만 원(22.4%)’, ‘6만~10만 원(11.8%)’, ‘거주지에 따라 상이함(9.2%)’ 순으로 나타났다.
권 의원은 “소득이 없는 취업준비생들은 교통비, 숙박비 등 면접을 준비하는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취업 준비 비용이 수십만 원에 달해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은 면접조차도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