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훈 삼성증권 사장이 “기존의 삼성증권은 사실상 망했다고 생각하고, 투자자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금융회사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23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 재발방지 대책’을 골자로 한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사고가 발생한지 2주가 지나는 동안 '침착하고 빠른 사고 수습' 한 가지만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수 많은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와 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회사로 환골탈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주식 배당사고 피해자와 소액주주 대표단이 참석했다. 한 피해자는 “삼성이라는 이름을 믿고 신용으로 (삼성증권) 주식을 5억5000만 원을 매수했다”면서 “신용(거래)이다보니 마이너스라는 부담감이 상당히 컸고, 지금도 매도를 해야할지 유지를 해야할지 상당히 난감하다”면서 삼성증권에게 구체적 구제 방안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구 사장은 “주가 방향에 대해서는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평가손과 관련한 대책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지 소통하고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구 사장은 "현재 피해자 40명의 보상을 완료했으며 400명에 대해서는 보상이 진행 중"이라며 "보상이 완료되는 대로 실감할 수 있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의 주재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유광열 금융감독원장 직무대행,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유관기관장들이 참석했다. 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삼성증권 유령 주식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고, 한국자본시장의 치명적 오류를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