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그룹이 올해 스마트시티와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컴 말랑말랑 데이' 행사에서 "한컴은 올해를 블록체인 플랫폼을 시작으로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는, 서비스가 고도화되는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컴그룹은 블록체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보안 등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는 기반 기술과 요소 기술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에 기반해 스마트시티가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컴그룹은 국내외 기관 및 기업과 연계를 통해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올해 초 서울형 스마트시티의 해외 수출을 위해 서울시, 한국스마트카드 등과 '서울 아피아 컨소시엄'을 출범시킨 한컴그룹은 의장사로 활동하며 해외전시회 및 세미나 등에 적극 참여하는 등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시와 디지털 시장실 구축을 위해 협의 중이고, 상반기 중 터키ㆍ이스탄불ㆍ불가리아 등과 스마트시티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컴그룹은 그룹이 보유한 다채로운 솔루션 및 기술을 망라할 수 있는 ‘한컴 스마트시티 플랫폼’ 개념을 제시하고, 교통, 안전, 에너지, 환경, 복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도시 문제를 효율적으로 통합·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한컴 스마트시티 플랫폼은 △차량, 드론, 폐쇄회로(CCTV), 스마트빌딩을 제어하는 IoT 플랫폼 △소방, 통신, 방범 등 시민 안전 및 편의와 직결되는 스마트 공공 서비스 △전자정부, 스마트계약, 스마트 금융 등 블록체인 바탕의 스마트 행정 서비스 등 3개 분야로 구성된다.
김 회장은 지난해 개인안전장비 1위 업체 산청을 인수한 이유도 스마트시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업계 1위 기업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인수합병(M&A)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컴그룹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한 사업 계획도 밝혔다.
한컴그룹 내 통합보안 솔루션을 담당하고 있는 한컴시큐어는 이르면 6월말, 늦어도 하반기 초에는 블록체인의 보안 기능을 강화하고 다양한 솔루션을 쉽게 연동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 '한컴에스렛저'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컴그룹은 각 사가 보유한 솔루션에 한컴시큐어의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한편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정부 구현 등 정부 지원 사업을 토대로 한 행정서비스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사업영역에서도 블록체인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한컴그룹은 자체 코인(암호화폐) 발행까지 사업의 영역을 넓힐 생각도 갖고 있다. 김 회장은 "코인 시장 진출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곧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 사업은 투기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게 내 신조"라며 "얼마나 합리적이고 도덕적이며 안전한가를 보고 있으며 판단히 서면 과감히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컴의 새로운 오피스 프로그램 '한컴오피스 2018'도 공개됐다.
한컴그룹이 '한컴오피스 네오' 이후 2년 3개월 만에 선보인 한컴오피스 2018은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솔루션을 접목한 점이 특징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국산 인공지능 엔진 '엑소브레인'을 접목해 궁금한 내용을 챗봇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고, 개인 일정을 관리하는 플래너 기능을 탑재했다.
또 자동통번역 솔루션 '한컴 말랑말랑 지니톡' 엔진을 적용해 스마트폰을 통해 음성 명령으로 오피스를 실행하고, 텍스트 입력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용자가 직접 편집ㆍ출판할 수 있는 전자책 솔루션도 연동했다.
기본 한글, 한워드, 한셀, 한쇼뿐만 아니라 PDF 뷰어인 '한PDF'와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 '한포토'를 추가해 사용성을 확대하면서도 프로그램 용량은 절반 이상 수준으로 줄였다.
한컴그룹은 연내 법률가용 오피스 프로그램을 내놓고, 내년에는 별도의 설치 과정 없이 웹 환경에서 한글 문서를 편집할 수 있는 '웹한글'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