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가 한미정상회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등 주요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북한의 태도 변화와 미중 무역분쟁 우려 확산 등 하락 요인들로 코스피 지수가 2400대를 횡보했다면, 이번주는 2500선을 터치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에 힘이 실린다.
23일 하락 개장하며 장 초반 내림세를 보였던 코스피지수가 곧바로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9시 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2포인트(0.28%) 오른 2472.49를 기록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무역분쟁 우려에 약세로 마감했지만,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보이며 4영업일만에 ‘사자’ 기조로 돌아선 덕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게다가 22일(현지시간) 밤 사이 열린 한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및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다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미 양국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북한의 이탈적 행보에 트럼프 대통령이 반감을 표하면서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23일(현지시간) 공개되는 연준의 5월 FOMC 의사록도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이벤트다. 이번 의사록을 통해 매파적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코스피지수의 2500선 탈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4월 미국 임금 상승률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부진한 상황에서 매파적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미 연준의 비둘기적 성향이 5월 의사록에서 확인될 경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된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최근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5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30일로 2525.39를 기록한 올해 2월 2일 이후 58거래일 만이다. 이는 한반도 화해 분위기가 상승랠리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