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악재들의 연속...부담국면 돌입

입력 2008-04-14 10:11 수정 2008-04-1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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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대법원 파기환송, 강판가격 인상, 노사협상 불투명

최근 증권사 스트래터지스트들이 증시 반등을 이끌 업종으로 꼽는 것은 단연 자동차 업종이다.

그동안 이들 업종이 저평가된 측면이 있었고 또 수출주에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급작스레 1000원을 상회하며 투자심리를 크게 호전 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 업종이 잇단 악재들로 인해 부담국면에 돌입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화증권은 14일 자동차 업종의 연이은 악재들이 업종 전체에 전반적인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해 자동차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그 첫 번째 악재로 꼽은 것이 정몽구 현대차 회장 집행유예의 대법원 파기 환송이다.

한화증권 용대인 애널리스트는 "대법원이 지난 11일 정몽구 회장의 집행유예 및 사회봉사활동의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해 정몽구 회장은 판결을 원점에서 다시 받아야 한다"며 "21일경 서울고법 판결에서 집행유예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정몽구 회장의 경영권 행사의 제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는 향후 자동차업종 주가 전반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번째로 용 애널리스트가 지적한 것이 철강업체의 자동차 강판가격 인상이다.

용 애널리스트는 "포스코를 필두로 한 철강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자동차 강판가격이 20% 정도 인상됐다"며 "이는 자동차의 매출에서 강판의 구매비용 비중이 5%임을 감안할 때 2분기 이후 완성차 업체의 영업이익률이 1% 축소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3월에 1000원을 넘던 원달러 환율이 970원대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어 완성차 업체의 이익 개선이 어려지게 되며 원자재가격 상승 부담을 받고 있던 부품업체들의 이익 압박도 향후 가중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꼽은 것은 실마리를 못 찾는 현대차의 노사 협상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1일 본격적인 임금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임금협상과 별도로, 울산 및 아산 공장의 하위 공장간 생산물량 불균형을 조절하기 위한 '물량노사공동위원회'를 처음 개최했지만, 양 측의 견해차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끝났다.

게다가 3월 5일 울산 3공장부터 시작된 하위 공장 노조들의 순차적인 특근 거부는 합법적이고 노사협상 대상도 아니어서 사측의 통제 수단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예년과 같은 파업 손실이 이미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용 애널리스트는 "4월 하순부터 본격화될 자동차 산별 노조 전체의 임금협상 및 비정규직 문제와 맞물려 올해 노사협상이 지난해처럼 무파업 타결이 힘들고 협상 과정 자체도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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