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이날 공급망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면서 향후 6년 안에 자사 제품을 재활용 플라스틱만 사용해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디다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2016년 처음으로 플라스틱 물병을 재활용 한 러닝화를 대량생산하면서 리사이클링 움직임에 합류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자원봉사자들의 옷을 재활용 플라스틱 물병으로 만드는 등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올해만 재활용 신발 판매량 500만 켤레를 목표로 하고 있고 내년에는 1100만 켤레를 공급할 계획이다.
에릭 리트케 아디다스 글로벌부문 사장은 이날 FT에 “우리의 목표는 2024년까지 새 플라스틱을 없애는 것”이라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양으로는 하루아침에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고 말했다. 리트케 사장에 따르면 아디다스가 판매하고 있는 9억2000여 개 제품에 들어가는 재료의 절반이 플라스틱이다. 또 아디다스가 내년 목표인 1100만 켤레를 달성하더라도 이는 연간 신발 생산의 3%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재활용 플라스틱 가격이 새 플라스틱보다 10~20% 더 비싼 것도 걸림돌이다. 리트케는 이 가격 차이가 재활용 플라스틱만을 사용하기까지 6년이 걸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의 이윤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적절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매년 얼마간의 비용을 상쇄해나갈 수야 있지만 1년 만에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더 많은 기업이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고 공급업체가 재활용 소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배가시키면서 재활용과 새 소재 사이의 가격 격차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플라스틱으로 직물을 만드는 스레드인터네셔널의 브렌다 하이트마 아시아 사업 책임자는 “우리가 재활용 플라스틱을 수집하고 다듬고 가공하는 능력을 키울수록 가격은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의 연구에 따르면 매년 8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간다. WEF는 2050년 바닷속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경단체들은 아디다스의 계획을 반겼다. 세계자연기금(WWF)의 에린 사이먼 지속가능개발 이사는 “아디다스와 같은 업계 리더들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