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리사이클링’ 혁명 주도…“6년내 재활용 플라스틱만 사용”

입력 2018-07-16 08:19 수정 2018-07-16 09: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재활용 플라스틱, 새 플라스틱보다 10~20% 비싸...재활용 플라스틱 공급업체의 대량생산 능력이 관건

▲아디다스 로고가 박힌 티셔츠와 재킷. AP연합뉴스
▲아디다스 로고가 박힌 티셔츠와 재킷. AP연합뉴스
아디다스가 6년 안에 모든 신발과 의류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은 재활용 제품만 사용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리사이클링 혁명의 선두주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이날 공급망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면서 향후 6년 안에 자사 제품을 재활용 플라스틱만 사용해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디다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2016년 처음으로 플라스틱 물병을 재활용 한 러닝화를 대량생산하면서 리사이클링 움직임에 합류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자원봉사자들의 옷을 재활용 플라스틱 물병으로 만드는 등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올해만 재활용 신발 판매량 500만 켤레를 목표로 하고 있고 내년에는 1100만 켤레를 공급할 계획이다.

에릭 리트케 아디다스 글로벌부문 사장은 이날 FT에 “우리의 목표는 2024년까지 새 플라스틱을 없애는 것”이라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양으로는 하루아침에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고 말했다. 리트케 사장에 따르면 아디다스가 판매하고 있는 9억2000여 개 제품에 들어가는 재료의 절반이 플라스틱이다. 또 아디다스가 내년 목표인 1100만 켤레를 달성하더라도 이는 연간 신발 생산의 3%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재활용 플라스틱 가격이 새 플라스틱보다 10~20% 더 비싼 것도 걸림돌이다. 리트케는 이 가격 차이가 재활용 플라스틱만을 사용하기까지 6년이 걸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의 이윤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적절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매년 얼마간의 비용을 상쇄해나갈 수야 있지만 1년 만에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더 많은 기업이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고 공급업체가 재활용 소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배가시키면서 재활용과 새 소재 사이의 가격 격차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플라스틱으로 직물을 만드는 스레드인터네셔널의 브렌다 하이트마 아시아 사업 책임자는 “우리가 재활용 플라스틱을 수집하고 다듬고 가공하는 능력을 키울수록 가격은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서부 부흐블렁 지역에 5월 29일(현지시간) 플라스틱 물병들이 버려진 채 쌓여있다. 부흐블렁/AFP연합뉴스
▲프랑스 서부 부흐블렁 지역에 5월 29일(현지시간) 플라스틱 물병들이 버려진 채 쌓여있다. 부흐블렁/AFP연합뉴스
아디다스의 이러한 움직임은 영국과 유럽에 불고 있는 플라스틱 사용 반대 세태에 발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재활용 소재를 택하는 의류 브랜드들이 늘고, 이들은 자사의 친환경 인증 제품을 부각하고 있다. 파타고니아와 H&M 등 의류 브랜드들은 이미 일부 제품 생산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으며 친환경 브랜드로 알려진 스텔라매카트니는 2020년까지 새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의 연구에 따르면 매년 8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간다. WEF는 2050년 바닷속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경단체들은 아디다스의 계획을 반겼다. 세계자연기금(WWF)의 에린 사이먼 지속가능개발 이사는 “아디다스와 같은 업계 리더들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내일부터 암, 2대 주요치료비 보험 판매 중지된다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근무시간에 유튜브 보고 은행가고…직장인 10명 중 6명 '조용한 휴가' 경험 [데이터클립]
  • 김장철 배춧값 10개월 만에 2000원대로 '뚝'
  • 단독 LG 생성형 AI ‘엑사원’에 리벨리온 칩 ‘아톰’ 적용되나…최적화 협업 진행
  • [인터뷰] 조시 팬턴 슈로더 매니저 “K-채권개미, 장기 투자로 美은행·통신·에너지 채권 주목”
  • 트럼프 당선 후 가장 많이 오른 이 업종…지금 들어가도 될까
  • 이혼 조정 끝…지연ㆍ황재균, 부부에서 남남으로
  • 오늘의 상승종목

  • 11.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340,000
    • +3.45%
    • 이더리움
    • 4,708,000
    • +8.38%
    • 비트코인 캐시
    • 674,500
    • +6.98%
    • 리플
    • 1,683
    • +7.4%
    • 솔라나
    • 355,800
    • +6.65%
    • 에이다
    • 1,128
    • -1.48%
    • 이오스
    • 927
    • +4.16%
    • 트론
    • 278
    • +0.72%
    • 스텔라루멘
    • 353
    • -0.8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400
    • -1.9%
    • 체인링크
    • 20,670
    • +1.27%
    • 샌드박스
    • 483
    • +1.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