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공세에 2270선 초반대로 밀렸다. 일부 정보·통신(IT) 및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량 매물이 집중된 영향이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7.17포인트(0.31%) 내린 2273.03으로 장을 마감했다. 강보합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하락 전환했다.
류용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반적으로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 순매수를 지속하는 등 장이 좋았지만, IT와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매물이 쏟아지면서 장이 크게 출렁였다”며 “바이오주 고평가 이슈, 감리 문제 등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수급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743억 원, 124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금융투자업계(2213억 원)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선 차익·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총 1010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비금속광물을 필두로 건설업, 은행, 화학, 섬유의복, 통신업, 철강금속, 운수장비 등이 올랐다. 반면 의약품이 4% 넘게 급락했고, 유통업,보험, 전기전자, 제조업 등도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하락세가 우세했다. SK하이닉스(-3.71%)를 비롯해 삼성전자우(-0.80%), 셀트리온(-5.28%), 삼성바이오로직스(-5.36%) 등이 내렸다. 반면 현대차(0.77%), POSCO(1.23%), LG화학(9.38%), NAVER(0.13%), KB금융(1.87%)는 올랐다.
개별 종목 중에선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이 건설 중인 라오스 댐 붕괴 악재에 SK그룹주가 동반 하락했다. SK는 전일 대비 5.11% 내린 26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디스커버리(-11.89%), SK케미칼(-3.10%), SK우(-2.19%), SK가스(-2.35%) 등도 마찬가지였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 바이오주도 5% 넘게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하반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재감리 이슈가 맞물리면서 관련 업종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반면 LG화학은 하루새 9% 넘게 올랐다. 2분기 연결 매출이 7조519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초로 7조 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기초소재와 전지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뤘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12.68포인트(1.66%) 오른 748.8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740선대로 후퇴했다.
이날 수급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1억 원, 516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반면 개인은 홀로 90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