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자는 전체 자산 가운데 부동산 자산 비중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 역시 부동산으로 봤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6일 10억 원 이상 보유한 개인의 자산 운용행태와 인식 등을 분석한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국 금융자산 5억 원 이상 보유자 600명을 조사한 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응답자 400명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자 자산 구성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동산으로, 53.3%에 달했다. 그밖에 금융자산(42.3%)과 기타 자산(예술품, 회원권 등)이 46.7%였다. 2012년 이후 부동산 자산 비중이 떨어지다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 올랐다. 지난해 부동산 가치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부동산의 경우 빌딩·상가 또는 투자용 주택, 토지 등 투자용 부동산이 54%, 거주용 부동산 비중이 46%였다. 전체의 85.5%가 투자용 부동산을 소유했다. 부동산 유형별로는 △상가(48%) △토지·임야(42%) △일반 아파트(35%) △오피스텔(27%) △재건축아파트(11%) 순이었다.
향후 1년간 국내 부동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 응답자 비율은 25.5%로 부정적인 응답(21.5%)보다 높았다. 다만 지역별로 시각차가 컸다. 서울·수도권 응답자는 부동산 경기를 낙관한 응답자가 31%로 부정적인 응답자(16%)보다 우세했다. 반면 지방 응답자는 부정적인 응답(37%)이 긍정적인 응답(10%)보다 높았다.
의존도가 높은 만큼 부동산 투자 외 다른 투자처 고민도 컸다. 수익률이 높은 유망 투자처로 '부동산'을 꼽은 응답자는 지난해(32%)보다 줄어든 29%였다. 대신 소수 투자자에게서 돈을 모으는 사모펀드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올랐다. 사모펀드 투자 의향은 지난해(17%) 대비 약 22%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