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나흘만에 하락했다. 중국이 위안화 상승(가치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추가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위안화가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휴가철을 맞아 거래량은 뚝 떨어져 2개월10여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1115원과 1135원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번주 외환보유액 발표 등 중국에서 각종 지표발표가 지속된다는 점에서 관련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 기준으로 55억5500만원어치를 기록했다. 이는 5월28일 52억9500만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3.0/1123.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 보다 3.6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중 움직임이 3원50전 정도에서 제한된 흐름이었다. 아래는 1115원 위는 1135원에서 레인지를 보였다. 위안화 불안 속에서 수출업체들이나 은행권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는 1135원 상단인식이 강하다. 반면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과 함께 지난주 나온 미국 고용지표가 견조해 연준이 연내 두 차례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데 무게를 두는 쪽에서는 1115원 하단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아직 휴가시즌이라 장중 거래량은 제한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레인지 속에서 증시나 대외 움직임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역외 위안화(CNH) 영향력도 줄어든 만큼 짧게짧게 거래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이 위안화 안정화 조치를 내놓으면서 위안화 환율이 하락(가치 상승)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도 동반 하락한 모양새다. 장중 위안화가 낙폭을 줄이자 원·달러도 흐름을 같이 했다”며 “휴가철이라 거래는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주 중국에서 지표발표가 많다. 중궁 시장 영향이 중요할 듯 싶다. 이번주 1110원대 중반에서 1130원대 중반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1엔(0.01%) 오른 111.27엔을, 유로·달러는 0.0024달러(0.21%) 떨어진 1.1557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6.8435위안과 6.8594위안에 호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