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조직에서 경영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준다. △어른으로 대접하라 △도전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하라 △극도로 솔직해져라 △격렬하게 토론하라 △원하는 미래를 ‘지금’ 만들어라 △모든 포지션에 최고의 인재를 앉혀라 △직원의 가치만큼 보상하라 △멋지게 헤어져라 등 모두 8개 장의 소제목들을 확인하다 보면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가를 추측할 수 있다.
서구와 한국의 문화와 토양이 다르지만 이 책의 메시지는 오늘의 한국 사회와 기업에도 던지는 교훈이 크다. ‘인간은 어떤 환경에서 자신의 역량을 최고로 발휘하는가’라는 물음에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온정주의를 답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넷플릭스의 구성원 개개인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하는 대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요구한다. 또 직원들이 한껏 능력을 발휘할 때 걸림돌이 되는 정책, 절차, 규정들을 철저하게 제거하는 데 경영의 초점을 맞춰 왔다.
넷플릭스는 ‘자유와 책임의 문화’를 선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성원 개개인의 행동강령이자 경영철학이자 원칙이 되도록 실천해 왔다. 한마디로 넷플릭스는 자유주의 원리를 회사를 대상으로 실천에 옮겨 크게 성공한 경우에 해당한다. 저자는 ‘넷플릭스와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던가’를 이렇게 말한다. “스타트업의 세계로 뛰어든 후 깊이 깨달은 게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회사의 일은 직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다. 직원들 자신이 힘을 가지고 출근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그들이 실제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올바른 인간관에 바탕을 둔 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엄청난 성취를 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는 무자비할 정도로 불필요한 절차를 제거함으로써 구성원들이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할 때 걸림돌이 되는 것을 제거했다. 이를 두고 저자는 ‘지속적인 실험’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한마디로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 주라는 조언이다. 경영진은 자신들이 구성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혜택 가운데 하나는 구성원이 사업과 고객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 일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최신의 정보를 제공하고자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왔다. 회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회사가 어떤 어려운 과제들을 안고 있는지 등을 솔직히 알리고 힘을 모아서 함께 해결해 가는 방법을 사용해 왔다.
저자는 직원들과의 정보 공유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휴게실이나 엘리베이터에서 직원을 만나면 회사가 앞으로 6개월간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다섯 가지가 무엇인지 물어보라.” 그런데 한때 조직이 필요로 했던 사람도 환경 변화와 조직의 성장과 함께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넷플릭스는 회사와 조직원의 관계에 대해 명료한 원칙에 따라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해 왔다. 저자는 직원들에게 자주 “당신은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채용됐고, 이제는 다 마쳤습니다”라고 말한다. “차고를 짓기 위해 고용한 사람이 마당의 잔디를 깎는 데 필요하지는 않죠”라는 비유를 들기도 한다. 다소 냉정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어떤 환경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발휘하는가를 깨우쳐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