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고 있어 우리 검역당국도 공항 검색을 강화하는 등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방제 조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중국 장쑤성 롄윈강시의 돼지 농가에서 ASF 발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3일 랴오닝성, 16일 허난성에 이은 중국 내 세 번째 발병이다.
ASF는 폐사율이 최소 30%에 이르는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국내 유입 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이 때문에 농식품부 등 검역 당국도 중국 내 ASF 발생이 확인된 직후부터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검역을 강화했다. 하루 1~2회 중국 여행객의 휴대품을 일제 검사하고 검역 탐지견 투입을 24% 늘렸다. 항만에서는 여행객 휴대품을 전량 엑스레이로 검사하고 있다. 중국 여행객이 중국산 축산물을 들여오거나 축산농가ㆍ가축 시장을 방문하지 않도록 홍보도 늘렸다.
민간과 함께 국내 방역도 강화했다. 농협 등과 공동 방제단을 구성해 취약지역 축사를 드나드는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한돈협회 주관으로 소독 캠페인도 전개하는 중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잔반 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오염된 잔반은 ASF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농가가 돼지에게 잔반을 먹이면서 열 처리 등 제대로 된 과정을 거치는지 지도ㆍ점검할 예정이다. 항공기나 공항, 항만의 잔반을 처리하는 업체의 관리 실태도 지속해서 점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관계기관과 양돈업계, 방역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통해 해외 ASF 발생 동향을 주시하고 방역대책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측은 축산 관계자가 ASF 발생국을 부득이하게 방문할 경우 돼지 농가와 가축 시장 방문을 자제하고, 귀국 후에는 출입국 신고 및 소독조치를 마친 후 최소 5일 이상 농장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