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와 KEB하나은행이 공동 출자해 총 1100억 원 규모의 모(母)펀드를 조성한다. 이로써 총 1조3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민간 투ㆍ융자 자금이 벤처생태계에 공급된다고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21일 밝혔다.
벤처투자 시장에 대규모 민간자금이 유입된다. 그간 정책자금을 중심으로 운용되던 벤처투자 시장이 민간 중심으로 빠르게 개편될 전망이다. 한국벤처투자와 KEB하나은행의 공동 출자로 총 1100억 원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된다. KEB하나은행이 1000억 원,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가 100억 원을 출자한다. 자금은 모펀드 형태로 운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현재 모펀드 규모는 1100억원이지만, 향후 자펀드가 결성되면 타 민간 출자자금과 더해져 약 3000억 원 규모의 투자재원이 조성될 전망이다. 중기부는 “모태펀드가 민간 출자자에 대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처럼 민간 모펀드도 타 민간자금을 유인해 벤처투자의 선순환을 촉진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유니콘 기업 육성 및 성장(Scale-up)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1000억 원 이상의 대형 펀드 위주로 출자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큰 규모로 성장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대형 펀드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2017년 기준으로 조성 규모별 신규 벤처펀드를 살펴보면 100억 원 이하가 29개, 100억~500억 원 규모가 108개, 500~1000억 원 규모가 24개, 1000억 원 이상이 3개를 차지했다.
KEB하나은행은 투자유치기업 등을 대상으로 1조 원 규모의 저금리 융자 상품도 추가 지원한다. 투자 유치 이후 추가 성장 자금이 필요할 경우 기업 상황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자금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간모펀드 뿐만 아니라 기존 모태펀드가 출자한 벤처펀드(모태펀드 자펀드)에서 투자받은 기업도 지원대상에 포함되며, 이날부터 가까운 KEB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신청·상담할 수 있다.
석종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 실장은 이번 모펀드 조성이 “벤처투자 시장이 민간 중심으로 전환하게 되는 주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정책펀드는 지방, 소셜벤처 등 실패 위험이 높은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민간자금은 성장성이 높은 기업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성장 자금을 투자해 정책펀드와 민간펀드 간 전략적 역할분담을 통해 상호 윈윈하는 상생 모델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