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지난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금리를 0.25%P 인하했다.
경제활동의 지속적인 약화가 금리를 내린 이유다.
금리인하 폭은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며 성명서 내용도 지난 3월 18일 FOMC 정책성명서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아지고 있고, 일부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상승했다'는 판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FOMC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시의적절한'(timely)과 '경기하강 리스크'(downside risk) 관련 문구가 삭제되면서 향후 시장의 추이에 따른 대응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즉, FOMC 회의에서는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중단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렇다면, FOMC 이후 국내외 증시의 향방은 어떻게 흘러갈까?
전문가들은 이번 FOMC 회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이 발표되면서 증시는 당분가 정체된 흐름을 보일 수 있지만 소비, 기업의 경기 체감지수, 고용도향은 이미 경기 침체를 반영하고 있어 예상치를 하회하지 않는 이상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 정상윤 연구원은 "90년 이후 경기 침체 시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국면으로 간 후의 빠른 전환은 쉽지 않았다"며 "그만큼 투자 심리의 위축으로 인한 신용 위기는 유동성이 공급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중앙은행은 이미 긴축 스탠스를 유지한 상태라 후발적으로 극단적인 긴축정책을 펴기는 어렵다"며 "금리인하 정책보다는 직접 지원 방식의 유연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긴축에 대한 지나친 우려보다는 하반기 이후의 경기 회복에 따른 금융 및 경기민감소비재(내구소비재, 자동차)에 대한 전망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이번 FOMC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커 보인다"며 "하지만 과거 금리인하 사이클의 막바지 국면에서 주식시장은 의미 있는 반등을 시작했지만 이번의 경우 연준 스탠스를 시장이 긍정적으로 선반영한 측면도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민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미국 일변도에서 국내요인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최근 국내경기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경기부양책에 대한 요구가 증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단기 모멘텀 측면에서 내수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