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 미즈노(水野弘道) 일본 공적연금(GPIF) 최고투자책임자(CIO)가 1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조강연에 나섰다. 일본 내에서만 2321개 기업의 대주주이면서 세계 최대 규모 연금인 GPIF가 여성 관련 투자를 어떻게 바라보고 집행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여성의 경영 참여 확대(W-ESG) 관련 지표를 투자에 반영하자 기업들에서 초기 개선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답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7월 국민연금(NPS)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의결했다. 시민사회에서는 현재 한국의 스튜어드십코드가 ‘의결권 행사’에만 국한된다고 비판하며 이사 추천 등 보다 직접적인 경영권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떻게 평가하나?
“스튜어드십코드 책임을 수행하는 여러 방법이 있다. GPIF는 자체 규정으로 회사를 직접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대신 우리는 자금을 맡긴 위탁 운용사를 통해 그들이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주인으로서 행동하도록 개입하고 지도한다. 이러한 방식은 민간 기업이 정부의 개입에 대해 우려하지 않도록 하고 외부 운용사들의 전문적인 자원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
-GPIF는 의결권을 100% 자산운용사에 위탁하는데 국내에서는 이것이 오히려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찬반이 있다. 일본 내에서도 비슷한 논쟁이 있는지?
“일본 내에 여러 의견이 있고 각 모델마다 장단점이 있다고 본다.”
-W-ESG를 투자에 적용한 후 일본 기업의 임원 및 중간관리자 성비 등에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됐나?
“개선의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아직 목표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명백히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일본 여성 활약 지수(Japan Empowering Women Index)를 따르는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얼마나 늘었나?
“올 3월 말 기준으로 388억 엔(34억 달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