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커창 중국 총리가 전날 관세를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관세 인하 계획을 제외하고 어떤 국가 제품에 관세 인하 조치를 할지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은 소비가 침체하는 등 경기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미국과의 고율 관세를 이용한 무역 전쟁이 심화하고 있는 터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수입 관세를 낮춰 중국 경제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리커창 총리는 전날 중국 톈진에서 열린 제12회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낮출 것이라고 공언했다. 7월에도 중국은 국내 소비를 북돋아 경기를 띄우고자 약 1500개 품목에 대해 관세를 인하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화교은행의 토미 셰 이코노미스트는 “수입 관세를 추가 인하함으로써 중국은 무역 전쟁이 이어지더라도 개방과 개혁을 계속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는 국내외 참여자 모두에게 어필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일종의 (유화적인) 제스처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최혜 통상국에 부과하는 평균 관세율은 9.8%다. 최혜국 대우 규정에 따르면 특별한 합의가 없다면 모든 국가를 동등한 조건에 따라 대우해야 한다.
반면 미국이 최혜 통상국에 부과하는 평균 관세율은 지난해 기준 3.4%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보호주의 무역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데는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의 관세율이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