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16일 저축은행 업계 및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현재 108개 저축은행들의 총자산이 61조1500억원을 기록,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지난 2005년 41조6622억원, 2006년 50조802억원, 지난해 58조346억원 등 매년 평균 18.05% 성장에 달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오는 2010년도에는 총자산이 70조를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자산규모 뿐만 아니라 자산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업계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9.68%로 전년 동기 8.94% 대비 0.74%포인트 증가했다.
자산건전성의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77%를 기록해 전년 동기 10.53% 대비 1.76%포인트 감소했으며, 대손충당금적립비율(총여신대비)도 5.77%를 기록, 전년 동기 6.76% 대비 0.99%포인트 감소해 자산건전성이 호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순이익은 지난해 6314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의 이같은 성장세는 1조원 이상의 자산규모를 기록하는 대형사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와 더불어 사업영역의 확대, 새로운 틈새시장 개척, 소액신용대출 등 서민금융 활성화, 부실채권매입, 리스크 관리를 위한 신용평가시스템(CCS) 구축, 자기앞수표 발행, 체크카드업무 도입 등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전문가들은 저축은행 업계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사업기반이 여전히 취약해 지속적인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산건전성이 개선됐지만 규모 및 자산 구성에 있어서 개별 저축은행 간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소형저축은행의 경우 대형저축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취약해 부실우려기관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어 문제가 있다는 것.
따라서 정부의 규제완화와 정책적 지원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것이 금융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