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과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양분하면서 금융시장의 안정을 보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베어링그룹에서 거시경제·지정학 리서치팀을 총괄하는 크리스토퍼 스마트 대표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하원 양분에 따른 정치적 교착 결과, 견조한 GDP 성장률과 금리상승 간 리스크의 균형에 투자자의 관심이 다시 모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과연 그럴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대표는 "미국의 2019회계연도 첫 임시예산안의 효력이 다음 달 7일 만료된다"며 "양당이 부채한도의 임시 연장이 종료되는 내년 3월 1일에 앞서 대치상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투자자들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이 두 날짜를 잘 기억해야 한다"면서 "무역전쟁으로 인해 일부 미국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높아진다면, 예산안을 둘러싼 장기적인 대치 국면은 일부 투자 리스크를 급격히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일부 투자자들은 현재 경기 사이클이 후기에 접어들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정치적 지형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수준의 추가 세제개편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중산층 감세안이 가능하더라도 그 경제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 전망에 대해 스마트 대표는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는 중간선거를 치른 다음 해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면서 "투자자들이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현금을 보유하며 관망하는 경향이 있고 현재 미국 경기도 매우 좋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여전히 매우 중요한 경제 결정들에 직면해 있으며,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의 경제 정책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며 "양당 중 어느 쪽도 재정 규율이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