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위 행장은 13일 경기지역 중소·중견기업 CEO들과 만찬 세미나를 진행하는 현장경영을 진행했다. 신한은행은 전국 지역 기업을 방문해 체감경기를 파악하고 기업활동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반영해 성장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 같은 일환으로 위 행장이 인천의 대주중공업을 직접 방문한 것이다.
이날 위 행장은 “기업금융 솔루션과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고객의 성공을 돕겠다”며 “항상 기업의 고충과 애로사항에 귀 기울이는 든든한 상생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위 행장의 ‘현장경영’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3월, 20일간 전국을 돌면서 450여 명의 고객들을 만난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도 현장의 체감 경기를 파악하고 영업현장의 고충과 금융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전국 주요 기업 고객을 만나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반년 만에 진행했다는 점에서 그 속도가 빨라진 차이는 있다.
행장의 현장경영은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빈번하지 않다. 기업 고객 관리는 대개 실무진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현장경영은 주로 취임이나, 큰 변화가 있을 경우 첫 공식행보로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탓에 이번 위 행장의 행보를 두고 ‘소통하는 CEO’ 이미지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위 행장은 입지가 위협받는 상황이다. 그간 덮여 있던 ‘남산 3억 원’ 의혹이 과거사위를 통해 재조명되면서 검찰 칼끝이 위 행장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사위는 위 행장이 신한지주 부사장 당시에 남산 3억 원 관련한 사실관계를 진술한 직원에서 진술 번복을 회유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장경영으로 보이는 고객 친화적인 모습은 분명 강점이다. 그간 신한은행이 2년간 거둔 성적표 역시 이러한 노력과 별개로 평가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의혹을 떨쳐내는 것은 위 행장으로선 중요한 문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좋은 성적표는 분명 연임에 플러스 요인이겠지만,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으면 조직 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