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1일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정유와 석유화학 기업의 내년 1분기 실적 급등 가능성을 전망했다.
전날 미국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3.8달러(-6.7%) 급락하며, 전주 이후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10월 3일 배럴당 76.4달러였던 고점과 비교하면 30.2% 하락한 것으로 완연한 약세 국면에 진입한 모양새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유가가 공급증가 요인이 우세해 배럴당 50~ 70달러 박스권 하단 압력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의 감산 시도가 유가의 상방 요인이지만 유가 하락을 원한다는 트럼프의 트위터를 더 크게 신뢰한다는 측면에서다.
아울러 유가 하락이 국내 정유, 석유화학 산업에는 원가율 하락으로 이어져 실적 개선에 매우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표면적으로는 정유기업의 경우 4분기 재고 관련 손실로 영업이익 수치는 낮아지고, 화학기업의 경우 제품가격 하락이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은 사업이익이 아닌 평가이익으로 일회적 평가 요인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석유화학 역시 원가의 하락으로 가스 기반으로 제조되는 경쟁 제품대비 원가 경쟁력 회복이 가능하며 스프레드 확대 요인으로 꼽았다.
NH투자증권 황유식 연구원은 “정유와 석유화학 기업의 경우 유틸리티 발전에 해당 사업 원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가 하락 시 제조원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된다”며 “또 원유 프리미엄(OSP)이 낮아져 영업이익의 추가 확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유가 하락 과정에서는 정유, 석유화학 제품 재고축적 수요는 일시적으로 둔화하지만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 수요는 제품 가격 하락으로 활기를 띠게 된다”며 “낮아진 유가가 제품 가격으로 충분히 반영되는 내년 1분기에는 수요 촉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