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1일 초고물가에 대처해 14%로 금리인상을 단행한 베트남 당국의 안정의지에도 불구하고 불안심리 해소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 중앙은행은 25%를 넘는 초고물가에 대처해 지난 5월에 8.75%인 기준금리를 12.0%로 인상한 데 이어 11일부터 14.0%로 추가 인상을 단행하는 한편, 1%인 베트남 동화의 환율 변동폭을 2%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베트남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결정은 국가위기 우려에 대해 정부의 대처 의지가 피력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악화되고 있는 주변 여건을 감안할 경우 불확실성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그 이유로 소 이코노미스트는 ▲초고물가의 원인이 투자과열 이외에도 식료품 및 원자재 가격 급등 이라는 외부 요인에 있고 ▲전년비 75%나 증가한 수입으로 인해 무역수지가 대폭 악화되는 등 구조적 제약하에 있고 ▲이로 인한 동화 절하압력은 수입물가 상승압력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데다 ▲IMF를 비롯한 국제기구가 제시한 25% 내외의 금리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베트남 경제 규모와 위치가 지난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주요 국가에 비할 바 아니며 외채규모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단 수입규모에 근접한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는 등 지난 97년과는 다소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며 "베트남 금융위기의 조기 해소는 어렵더라도 한국 등 주변국가로 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