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제유가는 3% 가까이 하락했다. 미 달러화 강세와 증시 하락의 영향을 받았으며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석유 수요 불확실성과 미국 원유 생산량 증가 등도 내림세를 유도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8달러(2.6%) 하락한 51.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한 주간 2.7%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1.17달러(1.9%) 하락한 60.28달러를 기록해 한 주간 2.3% 내렸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11월 중국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와 전월치를 하회했다"면서 "이와 같은 경기 둔화 우려는 달러 강세를 불러일으키면서 주요 상품 가격에 하락 압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유가 전망에 대해 "WTI 가격은 다음 주에도 큰 폭의 변동 없이 50~55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이벤트가 끝나고 원유시장은 당분간 수급의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과 재고 지표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12월 초 11주 만에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선 미국의 원유 재고 변동 상황이 유가에 영향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원유 재고가 추가로 감소하며 유가 바닥을 다지게 될 것이며 만약 재고폭이 시장 예상치보다 더 크게 감소한다면 유가 반등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유진 케이프 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아람코)이 감산과 미국 원유 재고를 고려해 1월부터 대미 원유 수출량을 감축할 계획"이라며 "미국의 원유 수입 중 사우디 비중이 13%에 달하는 만큼 사우디의 수출 감소는 미국 내 원유 재고 조정에 기여해 산유국 감산과 함께 유가 하단 지지에 한층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