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이 배달 앱 서비스의 ‘광고비 폭리’를 가장 문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리서치랩에 의뢰해 ‘온라인 배달업체 이용 소상공인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실태 조사는 11월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10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방문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소상공인들은 배달 앱 서비스의 문제점으로 ‘광고비 폭리’를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온라인 배달업체의 경매식 광고는 과다한 광고비 지출로 소상공인들의 실직 소득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소상공인연합회는 분석했다.
배달 앱 서비스의 문제점은 ‘광고비 폭리’가 41.3%(복수응답)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시장의 과당경쟁 유발’이 33.8%, ‘허위, 불공정 등의 규제가 없음’이 31.3%로 나타났다.
배달 앱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소상공인들은 43.5%가 ‘다른 업체와 경쟁 등 영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27.7%가 ‘광고.홍보를 위해 자발적으로 가입’, 25.0%가 ‘주문 및 배달 업무의 편의를 위해 자발적으로 가입’이라고 답했다.
배달 앱 서비스 전체 지출 비용은 월평균 83만9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배달 앱 광고 서비스 비용은 월평균 40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배달 앱을 이용하는 소상공인이 생각하는 적정 배달 앱 광고 서비스 비용은 월평균 20만 원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배달 앱은 이용하고 있는 소상공인이 부담하는 판매 수수료는 평균 7.33%인 반면, 소상공인이 생각하는 적정 판매 수수료는 평균 3.50%로 나타났다.
배달앱의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과다한 광고비가’ 76.3%로 가장 높고, ‘판매자에게 일방적 책임 전가(15.5%)’, ‘일방적인 정산절차(15.1%)’, ‘광고수단 제한(12.6%)’, ‘전용 단말기 이용 강제(11.9%)’, ‘거래상 지위 남용(9.0%)’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약 15조 원으로 추산되며, 배달 앱을 활용한 음식 거래는 약 3조원 규모로 향후 10조 원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 온라인 배달업체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3사의 시장 점유율이 거의 100%에 이른다. 온라인 배달업체는 주로 주문과 결제 수수료, 광고비와 배달비 등을 통해 이익을 얻는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은 온라인 배달 업체를 통해 매출 증가 효과를 얻고는 있지만 과당경쟁으로 수익 구조가 악화하고 있다”며 “기존 손님마저 뺏길까 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앱 서비스를 이용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