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 유지해오던 국내 프로필렌옥사이드(PO) 생산의 독점적 지위가 깨진 SKC는 최근 돌파구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SKC는 다운스트림에 해당하는 고부가 프로필렌그리콜(PG) 사업 확대를 통해 시장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PO는 자동차 내장재, 냉장고 단열재, 전자제품, 냉장고 단열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기초 연료다.
그간 국내 PO시장은 1991년 생산설비를 갖춘 이후부터 SKC가 유일의 생산업체로 시장을 지배해 왔다.
시장 구도에 변화가 생긴 것은 작년 말부터다. 에쓰오일은 약 5조 원을 투입해 PO를 생산하는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를 짓고, 지난해 4분기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국내 PO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한 셈이다. SKC의 연간 PO 생산량은 31만 톤이다. 에쓰오일도 연간 30만 톤에 달하는 PO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는 연간 국내 PO 수요(약 50만 톤)보다 10만 톤가량 더 많은 양이다.
SKC는 에쓰오일의 PO 시장 진입으로 약간의 영향은 받겠지만, 그간 선제적 대비를 통해 그 영향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대표적인 대응책이 PO를 원료로 하는 다운스트림 제품 PG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특히 SKC는 고부가 PG에 집중했다. 화장품이나 향수, 식품에 쓰이는 고부가 PG는 품질관리나 글로벌 인증을 받기 굉장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랜 기술력을 바탕으로 SKC는 글로벌 메이저 고객사를 추가로 여럿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SKC 관계자는 “에쓰오일의 PO 시장 진출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SKC는 많은 준비를 해왔다”며 “2017년 말에는 PG 생산시설을 5만 톤 증설, 현재 고부가 PG를 중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