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일제히 올라 전구간에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단기물보다는 장기물 금리가 더 올라 장단기금리차 역시 연내 가장 많이 벌어졌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1% 넘게 올랐고,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등 아시아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위험선호현상을 연출했다. 코스피는 2206.20을 기록해 작년 10월10일 2228.61 이후 3개월20일만에 2200선을 회복했다.
이번주초 국고채 30년물 입찰 부진 여파도 계속됐다.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과 다음달 초 설연휴를 앞두고 적극적인 매수의지가 없었다. 반면 단기물에선 연휴를 노린 캐리수요가 있었다. 장막판 국채선물 60일 이평선이 깨진 것도 손절물량이 쏟아지는 이유가 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당장 코스피 2200선 안착과 FOMC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다만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있는 내달 18일까지 사실상 연휴가 길다는 점에서 수급공백은 계속될 것으로 봤다. 당분간 조정장세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국고20년물은 1.1bp 오른 2.107%로 작년 11월28일 2.118% 이후 가장 높았다. 국고30년물 또한 0.5bp 상승한 2.086%로 전년 11월22일 2.097%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국고10년 물가채는 0.7bp 내린 1.145%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7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7.7bp로 지난해 12월24일 9.6bp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2bp 확대된 22.4bp로 작년 11월29일 22.5bp 이후 가장 많이 벌어졌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3bp 상승한 90.6bp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88.3bp를 보이며 4거래일만에 90bp를 밑돈 바 있다.
미결제는 6740계약 감소한 34만803계약을 나타냈다. 반면 거래량은 1만202계약 늘어난 6만2965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18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3490계약을 순매도하며 5거래일째 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709계약 순매수를 나타냈다. 투신은 642계약을, 보험은 504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402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3틱 떨어진 126.3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12월4일 126.10 이후 최저치다. 장중 고점은 126.66, 저점은 126.28이었다. 장중 저점 또한 작년 12월5일 126.24 이후 가장 낮았다. 장중변동폭은 38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313계약 감소한 11만6340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3567계약 증가한 6만7594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58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1440계약을 순매도해 5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도 523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822계약 순매수를 나타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과 10선 각각 고평 2틱씩을 기록했다.
그는 이어 “큰 흐름에선 금통위 후 전강후약장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추가 조정은 신중할 수도 있겠다. 일단 코스피가 2200에 안정적으로 안착한다면 좀 더 조정을 받을 수 있겠다. 다만 조정폭이 크진 못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국고채 30년물 입찰 부진 여파가 오늘까지 이어진 듯 싶다. 장기물은 매수공백이 이어졌고 커브 스팁 흐름속에 밀렸던 것 같다. 반면 단기물은 설 명절을 앞두고 캐리를 노린 매수세가 좀 있어 지지된 듯 싶다”며 “FOMC와 명절을 앞두고 포지션을 줄이는 분위기다. 선물 60일 이평선이 깨진 것도 장막판 매도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0년물 입찰이 있는 내달 18일까지는 장기물쪽에 수급공백이 계속될 것 같다. 아시아통화들도 최근 강세라 리스크온 분위기인 것도 부담”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