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금융권 직격탄 예고...국민은행, 내륙 이전 검토

입력 2019-02-18 05:00 수정 2019-02-1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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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영국본부 이전 시사...수은·산은 '주기적 동향' 파악나서

다음 달 29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한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탈(脫)런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저마다 새로운 유럽 거점 설정을 두고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영국에 진출한 금융회사와 간담회를 열고 브렉시트가 끼칠 여파에 대해 논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브렉시트 상황별 대응 전략을 전반적으로 파악했다”며 “영업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 본부를 이전해야 하는지 등을 체크했다”고 밝혔다.

브렉시트에 따라 글로벌 금융업계가 요동치고 있는 만큼 한국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언스트&영(EY)에 따르면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약 2년 5개월간 영국 금융권에서 빠져나간 자산 규모는 8000억 파운드(약 1159조 원)이다.

영국 진출 증권사들은 주식중개, 채권, 투자금융(IB)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영국 법인 형태로 영업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도 마찬가지다.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런던에 본부를 두고 파운드화를 기반으로 유럽에 투자하고 운용사를 두는 경우 브렉시트 영향이 클 것”이라며 “특히 법인의 경우 영국 투자자들이나 브로커들이 영국 외 지역으로 옮겨가면 이동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하는 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민은행은 런던의 지점을 옮기거나 유럽 내륙에 새로운 지점 또는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브렉시트가 당장 은행들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중장기적 영향을 고려하면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유럽 영업을 영국에서만 하는 유일한 곳이다. 다른 은행들이 유럽에 퍼져 있는 영업망을 조정해 브렉시트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과는 상황이 다른 것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이미 유럽 거점이 내륙에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유럽 거점을 영국 런던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옮겼다. 신한은행이 유럽 시장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는 유럽신한은행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다. 독일을 중심으로 EU 소재 한국계 업체를 주고객으로 삼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영국에 본부를 설립했지만 상황에 따라 이전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책은행들도 브렉시트 전개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런던에 법인이 있는 수출입은행은 주기적으로 보고서 등을 올리며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영국은행은 수은 역할 전반적으로 담당하고 있다”며 “최근 브렉시트 국면에서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의 경우 런던과 아일랜드에 지점과 법인이 각각 하나씩 있다. 산은 관계자는 “지난달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현지의 유동성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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