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의 '속도 경영'…투자 늘리고 소통 넓히고

입력 2019-03-27 06:00 수정 2019-03-2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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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3-2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경영복귀 후 잰걸음…지배구조 개편도 급물살

경영복귀 6개월을 앞둔 신동빈 회장이 그동안의 공백을 메우려는 듯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지배력을 강화하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신 회장은 경영비리에 이어 국정농단사건에 연루되면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8개월여 수감 생활을 이어가던 중 지난해 10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석방 후 곧바로 경영에 복귀한 신 회장은 내달 5일 경영 복귀 6개월을 맞는다.

신 회장은 ‘속도 경영’과 ‘공격 경영’을 통해 지난 6개월을 어느 해보다 바쁘게 보냈다.

신 회장은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큰 규모의 투자는 최종 책임자의 결단이 필요한데 최종 책임자가 없으니 파격적인 해외 투자 제안을 받아도 눈치만 보고 있다. 투자가 안 되니 신규채용도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경영 복귀 의지를 재판부에 피력한 바 있다.

신 회장은 경영 복귀 후 법정에서의 약속을 실처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롯데지주는 지주 체제를 안정화하고, 유통 및 식음료 업종에 편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 밖에 있던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유화 부문을 지주회사 아래로 편입했다. 또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의 10%에 달하는 1165만 7000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고, 4조 5000억 원 규모의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했다.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매각을 결정했다. 신 회장은 금융 계열사 매각 후 지주사 전환의 핵심인 호텔롯데의 상장과 지분 정리 작업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어느 해보다 통큰 투자 청사진도 제시했다.

신 회장은 향후 5년간 국내외 전 사업 부문에 걸쳐 50조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는 약 12조 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유통 부문에서는 온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고, 화학 부문에서는 한국 및 인도네시아, 미국에서 에틸렌 등 대규모 설비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이커머스 분야에는 5년간 3조원을 투자, 온라인몰 통합 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쿠팡과 신세계보다 투자나 통합은 늦었지만 유통공룡다운 투자를 통해 2022년 매출 20조 달성, 업계 1위를 목표로 내세웠다.

채용도 늘린다. 롯데는 올해 1만3000명 이상을 채용하며 이후 매년 채용 규모를 늘려나가 2023년까지 7만 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직원들과 소통경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신 회장은 지난 1월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에 깜짝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롯데월드타워 지하에 위치한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사진을 찍어 눈길을 끌었다.

신 회장의 경영혁신은 진행형이지만 상고심 선고라는 경영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 있다. 항소심에서도 1심 실형 선고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제3자 뇌물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만큼, 대법원 판단이 신 회장의 행보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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