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의 자회사 SKC하이테크앤마케팅(SKC HT&M)이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디스플레이 필름에서 더 나아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반도체용 가공소재 등으로 사업영역을 늘려가고 있는 SKC HT&M이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사세를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3일 SKC에 따르면 SKC HT&M은 지난해 주식회사로 전환을 완료했다.
SKC HT&M은 디스플레이 소재와 광학필름 등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로, SKC가 지난 2007년 당시 다우케미칼의 자회사인 미국 종합화학업체 롬앤하스와의 합작 관계를 끝내고 지분을 전량 확보했다. 이 회사는 현재 IT·디스플레이 관련 융·복합 제품은 물론 전기자동차·반도체용 가공소재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KC HT&M이 회사 형태를 변경하는 데는 유한회사보다 주식회사가 투자 유치 및 확대에 용이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한회사는 최소한 2인 이상의 사원이 그들의 출자액에 한해 책임을 지는 회사를 뜻한다. 설립 절차가 간단하지만 외부투자자 공모가 금지되고 상장과 사채발행도 금지된다.
SKC HT&M은 SKC와 함께 투명 PI 필름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폴더블폰 확대에 따른 시장 대응력을 키우고 OLED 소재, 반도체 소재, 전기차 배터리 기초소재 등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유한회사 형태로는 신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할 수 없다는 한계에 부딪히자 회사 형태를 변경하며 투자 유치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 등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주식회사로 형태를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SK그룹의 이사회 중심 투명경영 기조 역시 SKC HT&M의 주식회사 변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유한회사는 이사회 없이 사원총회를 통해 회사의 업무집행을 포함한 모든 사항에 대해 의사결정을 한다. 회사에 대한 공개의무가 없어 폐쇄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유한회사의 특징은 결국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추구하고 있는 SK그룹의 방향성과는 배치되는 면이 있다. 이에 따라 SKC HT&M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유한회사 형태를 포기했다는 시각이다.
SKC 관계자도 “이사회 중심의 투명 경영을 위해 주식회사로 전환한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C HT&M은 주식회사 전환 이후에도 신규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오는 2021년까지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액은 3084억 원, 당기순손익 102억 원을 기록했다.